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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일상이야기

외국인들도 찾는 한국 전통시장, 나는 왜 아직도 시장이 좋을까

by allyoucando 2026. 6. 25.

최근 경동시장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예전 같으면 "관광객들이 많이 오나 보다"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그런데 기사를 읽는 내내 떠오른 것은 서울 경동시장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다니던 시장의 풍경이었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걸었던 강화도의 전통시장도 생각났다.

 

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

솔직히 말하면 요즘 장보기는 대부분 대형마트가 훨씬 편하다.

주차도 쉽고. 가격도 표시되어 있고. 카드 결제도 편하다. 원하는 물건을 찾기도 쉽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통시장에 가면 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들리는 사람들의 목소리.

갓 튀긴 음식 냄새. 싱싱한 채소와 과일. 생선가게에서 들려오는 활기찬 소리. 그 모든 것이 섞여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시장에 가면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엄마와 함께 갔던 강화도 시장

부모님과 살때 엄마와 종종 강화도 시장에 가곤 했다.

특별히 뭘 사러 간다기보다는 그냥 시장 구경 자체가 즐거웠다.

시장 안을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손에는 이것저것 들려 있었다.

 

갓 만든 찐빵. 전. 떡.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산물.

시장에 가면 꼭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재미가 있었다.

엄마는 늘 상인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채소는 어떠냐. 어디서 가져왔냐. 언제 수확했냐.

그런 대화들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어릴 때는 별 의미 없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전통시장의 매력이었던 것 같다.

 

시장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

전통시장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이것 때문일 것이다.

사람 냄새. 조금은 촌스럽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정말 그렇다.

마트에서는 계산대 직원 외에는 대화를 할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시장은 다르다.

 

과일 하나를 사도 이야기가 생긴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추천도 해준다.

가끔은 덤도 얹어준다. 그런 작은 정이 아직 남아 있는 공간이다.

 

외국인들이 시장을 찾는 이유

최근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전통시장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다. 왜 굳이 시장일까?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된다.

경복궁이나 남산타워는 관광지다. 하지만 시장은 실제 한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장을 보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한국 사람들의 일상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해외 여행을 간 이탈리아 남부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

아주 오래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로 여행을 간적이 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지금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전통시장을 가는게 이해가 간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재래시장이나 지역 장터를 굉장히 좋아한다.

주말마다 열리는 시장에는 항상 사람이 많다. 신선한 채소를 사고.

치즈를 사고. 지역 특산품을 구경한다.

결국 나라가 달라도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다. 나는 그걸 구경하러 갔던거다.

 

대형마트가 편리하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시장을 찾는다.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다

이번 기사를 읽으며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다.

한국의 음식이 있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세월이 담겨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찾는 이유도 결국 그런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오히려 전통시장이 가장 좋은 장소일 수도 있다.

 

마무리

요즘은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이 생활의 중심이 되었다. 나 역시 대부분의 물건은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하지만 한국에 가게 되면 여전히 전통시장에 한 번쯤은 들르게 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좋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고. 정이 느껴진다.

어쩌면 전통시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도 아니고 시설도 아닐지 모른다. 그곳에만 있는 사람 냄새와 따뜻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